저축성예금 4.5조↑·시장형 상품 3.7조↓가계 10.5조 감소, 증시 자금 이동 영향구M2 34.7조 급증 … 투자자산 쏠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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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시중 유동성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가계 자금은 대규모로 빠져나가며 자금 흐름의 방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14조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사실상 보합권에 가까운 흐름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9%로 전월(4.7%)보다 소폭 상승했다.

    상품별로는 단기 자금 유입과 투자 자금 이탈이 동시에 나타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4조 5000억원 늘었고, 금전신탁도 5조 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형 금융상품은 3조 7000억원 감소했으며, 요구불예금은 2조 9000억원 줄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도 1조 8000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자금 성격에 따른 이동이 반영된 결과다. 지방정부의 재정 집행을 앞둔 대기 자금이 늘면서 저축성예금이 증가한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축소로 시장형 상품 규모는 줄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 비금융기업은 5조원, 기타 부문은 1조 3000억원 증가하며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0조 5000억원 감소했다. 증시 활황 영향으로 개인 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 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을 포함한 협의통화(M1)는 1357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ETF 등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舊)M2는 4599조원으로 한 달 새 34조 7000억원 증가해 투자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반영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성예금 증가는 재정 대기자금 영향이 크고, 시장형 상품 감소는 CD 발행 축소에 따른 것"이라며 "가계 자금의 투자 이동 흐름이 통화 구조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