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석유제품 31.9%↑ …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나프타 68%·에틸렌 60% 급등, 원자재발 충격 확대공산품 3.5% 상승 … 7개월 연속 오름세 지속“시차 두고 소비자물가 반영” … 물가 압력 지속 전망
  • ▲ ⓒ연합
    ▲ ⓒ연합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공산품 전반으로 확산되며 물가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100)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1%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번 상승은 석탄·석유제품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해당 품목은 전월 대비 31.9% 오르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프타 가격이 68.0% 급등했고, 에틸렌(60.5%), 자일렌(33.5%), 경유(20.8%) 등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으로 컴퓨터기억장치(101.4%), D램(18.9%) 가격도 상승하며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산품 전체 가격은 전월 대비 3.5% 상승하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0%)과 축산물(-1.6%) 가격 하락 영향으로 3.3% 떨어졌고, 전력·가스·수도 부문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3.0%) 영향으로 0.1%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음식·숙박 서비스 상승 영향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원재료(5.1%)와 중간재(2.8%)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4.7%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급등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생산자물가는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선행 지표로,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경향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크게 반영됐다”며 “최근 유가가 일부 안정됐지만 이전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추가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