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비은행 43%·신한 증권 167%↑ … 비이자 성장 구조 차이고른 포트폴리오 vs 증권 편중 … 비은행 완성도 격차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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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외형만 보면 ‘동반 성장’이지만 실적을 만들어낸 구조를 들여다보면 차이는 분명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비은행 부문의 균형과 완성도에서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1조6226억원으로 9%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환경 속에서도 실적이 꺾이지 않은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비이자이익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구조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KB금융은 증권과 자산운용, 은행 WM(자산관리) 등 자본시장 관련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45.5% 증가했고, 특정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그 결과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올라서며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한 단계 벗어난 모습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이 26.5% 늘었지만 성장의 무게중심은 증권에 쏠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7%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이는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변동성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카드와 라이프 부문 등 일부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비은행 내부에서도 편차가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 KB금융은 순이익 규모에서 약 2700억원 앞섰을 뿐 아니라 비은행 기여도에서도 신한금융(34.5%)을 크게 웃돌았다. 단순한 실적 규모를 넘어 수익 구성 자체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보험 부문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최근 보험업 전반의 실적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KB손해보험이 20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일정 부분 실적을 보탰다. 반면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어 해당 부문의 공백이 수익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 부문은 양사 모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견조한 이익을 유지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에서 은행 부문의 상대적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은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이익 비중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금융지주 내 수익 구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 모두 비이자 중심으로 전략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KB금융은 여러 계열사가 고르게 기여하는 구조를 갖춘 반면 신한금융은 특정 부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종합금융 체계의 완성도 차이가 실적은 물론 향후 성장 안정성에서도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