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272조 … 퇴직연금 구조 전환 본격화증권사 적립금 7.7%↑… 은행·보험 대비 '머니 무브' 뚜렷안전자산 30% 규제 속 혼합형 ETF 14조 시장 급성장국내 주식형 강세·액티브 ETF 두각…투자 성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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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자기운용형인 DC·IRP의 비중 확대에 따라 증권사 중심의 자산운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안전자산 규제 속에서 혼합형 ETF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수단으로 떠오르며 14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69조7000억원(16.1%) 증가했다. 2020년(255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원리금을 보장하는 DB(확정급여)형 대비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퇴직계좌)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25년 말 기준 DB형은 228조9000억원(전년比 +6.6%), DC형 141조6000억원(+19.5%), IRP는 130조9000억원(+32.6%)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자금이 증권사로 집중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증권사 14곳의 적립금 규모는 141조6787억원으로, 2025년 말(131조5043억원)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264조1205억원으로 1.37% 증가에 그쳤고, 보험업권은 오히려 감소했다. 

    현행 금융감독 규정상 DC · IRP 계좌 내 보유 자산의 30% 이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 적금 중심 운용과 달리, 증권사를 통한 자산관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혼합형 ETF 활용으로 이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규정 변화는 혼합형 ETF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시켰다. 혼합형 ETF 순자산은 2023년 7월 약 20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4월 현재 약 1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KODEX 200미국채혼합(순자산 1조6780억원),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1조1860억원),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8030억원) 등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 주식 혼합형의 최근 1년 성과도 양호했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50.84%),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49.08%) 등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 혼합형 중에서는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12.08%), ACE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16.61%) 등 액티브 ETF가 양호했다. 

    전문가들은 AI 사이클 진행 과정에서 시기별로 수혜주들이 급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능동적 포트폴리오 운용이 초과수익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반영한 상품도 등장했다. 4월 28일 상장한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는 코스닥 150 지수와 국내 단기채권을 50%씩 편입한 혼합형 ETF다.

    TDF 중심의 자산배분형 혼합형 ETF도 성장하고 있다. 

    TIGER TDF2045 적격(순자산 6320억원), KODEX TDF2050액티브 적격(730억원) 등 주식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공격적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최근 1년 성과는 RISE TDF2050액티브 적격(+33.05%)과 PLUS TDF2060액티브 적격(+30.60%)이 양호했다.

    이에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과 IR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증권사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투자상품과 실시간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등 편의성을 갖춘 증권업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전문가는 "국내 단기채는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국내 주식의 높은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기 때에 주식 비중이 높으면서 국내 단기채에 투자하는 혼합형 ETF가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