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1.512%p … 전월 比 0.042%p 상승주담대 금리 6개월 연속 상승 '연 4.34%' … 1년 4개월만에 최고 서울 주담대 연체율 0.36% … 차주 상환 여력 '경고등'
  • ▲ 서울시내 은행 ATM 모습 ⓒ 연합뉴스
    ▲ 서울시내 은행 ATM 모습 ⓒ 연합뉴스
    가계부채 억제를 명분으로 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금리는 높게 유지되고 예금금리는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차주의 지표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은행들은 예대마진을 늘린 반면, 차주들은 누적된 이자 부담에 밀려 상환 여력이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서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512%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평균인 1.47%p 대비 0.042%p 상승한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달 평균 4.302%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272%에서 0.03%p 오르면서 4.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저축성수신금리는 평균 2.79%를 기록했다. 전월 평균 2.802%에서 0.012%p 하락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가계 예대금리차가 1.64%p까지 벌어지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농협은행 1.55%p, 우리은행 1.50%p, 하나은행 1.46%p, 국민은행 1.41%p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1%로 전월(4.45%)보다 0.06%p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로 전월(4.32%) 대비 0.0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연 3.98%)부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규제 환경 속에서도 이자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의 핵심 축 역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38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2조7061억원) 대비 약 5.3% 증가했다. 

    문제는 은행권이 견조한 이자 이익을 거두는 동안, 누적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지역의 주담대 연체율은 0.3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 주담대 연체율(0.31%) 보다 0.05%p나 높은 수치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은 가계 여신 가운데 '건전성 최후 방어선'으로 여겨진다. 차주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주거 안정과 직결된 만큼 상환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 상승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산층 가구의 상환 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2분기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상환 압박은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