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75%·韓 2.50% … 금리차 1.25%p 속 선택지 제한10년물 4.43%·환율 1480원대, 금리·환율 동시 압박WTI 103달러 … 하반기 물가 3%대 재진입 가능성5월 금통위, 신현송 '동결 속 메시지'가 금리 경로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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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은 총재 ⓒ뉴데일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시장은 안도하지 못했다. 34년 만에 드러난 내부 균열로 정책 방향이 흔들린 데다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판단 부담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연준은 30일(한국시간)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1·3월에 이은 세 번째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보다 분열에 주목했다. 12명 위원 중 4명이 반대하며 1992년 이후 최대 이견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명은 0.25%p 인하를, 3명은 '완화적 기조' 삭제를 요구해 인하 기대 차단 의도가 드러났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리를 유지했지만 정책 스탠스는 완화에서 중립 혹은 긴축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역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으며,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시장 금리는 즉각 반응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3%로 상승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7%까지 올랐다. 단기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점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시장이 강하게 반영했음을 보여준다.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3달러까지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와 환율 상승이 겹치면 수입물가 압력이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약 6개월 시차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본다. 하반기 물가가 다시 3%대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 같은 환경은 신 총재의 정책 선택을 제약한다. 한국 기준금리는 2.50%로 미국과의 금리차는 1.25%포인트다. 금리 인하 시 환율 상승과 자본 유출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금리 인상은 경기와 금융시장 부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신 총재의 정책 성향은 완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재직 시절부터 글로벌 유동성과 금융 불균형 문제를 강조해 왔고, 최근 인사청문회에서도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환율에 대해서도 그는 "과도한 원화 약세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긴축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대 후반에서 4%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3년물 금리는 3.6% 수준까지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보다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시장에서는 연준이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부담이 한국은행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정책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 총재의 첫 판단이 향후 금리 기대 형성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이 때문에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핵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정책 메시지에 맞춰지고 있다. 기준금리 2.50%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 총재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연내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IB 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국면"이라며 "신 총재 역시 금리 수준보다 정책 방향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