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 7bp 급등…긴축 장기화 가능성 선반영신현송 첫 금통위 '방향키' … 인하 종료·긴축 전환 분수령
  •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연합뉴스.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연합뉴스.
    한국은행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되자 채권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시장이 '금리 인하 종료'와 함께 긴축 장기화를 선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연한뉴스 등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 중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며 "인하 사이클에서 인상 사이클로 넘어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발언 직후 국내 채권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4일 오전 11시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92%로 전일 대비 약 7bp(1bp=0.01%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4%에 근접했다. 같은 시각 3년물 금리도 3.61%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높은 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긴축 장기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유 부총재는 "성장률은 예상보다 견조한 반면 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물가 상방 압력을 강조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정부 부양책에 따른 소비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통화 완화 필요성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시장에 형성됐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 회의는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첫 금리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의 방향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유부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금토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실제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지는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