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개발형 모델 첫 작동 영상 공개양손으로 전신 지탱 뒤 기계체조 까지 … 제조현장 적용 검증
  • ▲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기계체조 하는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영상을 공개했다.ⓒ보스턴다이나믹스
    ▲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기계체조 하는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영상을 공개했다.ⓒ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생산현장 투입을 준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으로 전신 제어 기술을 과시했다. 향후 제조현장에서 부품을 들고 옮기거나 비정형 자세로 작업하기 위한 기초 역량을 보여준 셈이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5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기계체조 동작을 수행하는 쇼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자세에서 동작을 시작했다. 이어 두 손만 바닥에 댄 채 전신을 지탱했다. 몸을 수평에 가깝게 유지한 뒤 다시 자세를 바꿔 L-시트 동작으로 전환했다.

    L-시트는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다리와 상체가 ‘L’자 형태를 이루는 기계체조 동작이다. 아틀라스는 해당 자세를 약 5초간 유지한 뒤 몸을 뒤집어 정자세로 일어섰다.

    이번 동작은 단순 보행이나 반복 동작과 다르다. 양손이라는 좁은 접지면으로 전신 하중을 버티면서 팔, 어깨, 코어, 하체 관절을 동시에 제어해야 한다. 자세 전환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균형 제어와 관절 토크 제어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공장에서 활용되려면 정형화된 보행보다 비정형 자세에서 물체를 들고 옮기거나 좁은 공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번 영상에 등장한 아틀라스는 기존 연구형 모델이 아니라 개발형 모델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양산형 제품을 공개했지만 당시 무대에서 실제로 움직인 모델은 별도 프로토타입이었다. 이번 영상에서는 몸통 측면에 ‘001’ 일련번호가 새겨진 개발형 모델이 직접 작동했다. 로봇업계에서는 이번 영상을 아틀라스의 제조현장 투입을 앞둔 기술 검증 성격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해 1월 CES에서 아틀라스 제품형 모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2026년 배치 물량이 이미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자동차 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 작업을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의 적용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 업무는 부품 서열 작업이다.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검증되면 2030년부터 부품 조립 등 더 복잡한 공정으로 확대한다.

    아틀라스의 역할은 단순 자동화 설비와 다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고정된 공간과 반복 공정에 최적화돼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 중심으로 설계된 작업 공간에 들어가 기존 장비와 동선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아틀라스를 물류, 부품 이동, 주문 처리 등 산업 작업을 수행하는 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틀라스의 사양도 산업 현장 투입에 맞춰 설계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키 1.9m, 무게 90㎏의 인간형 로봇이다. 순간적으로 50㎏, 지속적으로 30㎏ 중량을 들 수 있다. 배터리 작동 시간은 4시간이다. 자체적으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 자동차, 제조설비 같은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돼 실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기술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의 안전성, 효율성,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