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현대차, 한화에어로는 크래프톤과 협력LIG D&A는 팔란티어, 현대로템은 쉴드AI와 협업미래 경쟁력 확보 위해 혁신행보 나서고 있어그룹 회장·기업 CEO, 미래경쟁력 강화 진두지휘
  • ▲ KAI가 현대차그룹과 AAM기체 공동개발 등 협력을 추진한다. ⓒKAI
    ▲ KAI가 현대차그룹과 AAM기체 공동개발 등 협력을 추진한다. ⓒKAI
    국내 방산업체들이 자동차, AI 등 다른 분야와의 합종연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산업계가 AI, 항공,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지난 8일 현대자동차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AAM)’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KAI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법인인 슈퍼널(Supernal)과 AAM 공동 설계를 진행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상용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KAI는 2022년부터 비행제어 S/W, 경량화 등 AAM 핵심기술 확보와 AI 파일럿이 탑재된 실증기 독자모델 개발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AAM 비전을 소개했으며,  2021년 슈퍼널을 설립해 AAM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OU 협약식에 김종출 KAI 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점도 양사 협력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부터 크래프톤과 피지컬 AI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한화에어로가 보유한 방산·제조 인프라, 무인 시스템 기술에 크래프톤의 AI 연구 역량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결합해 추진된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단계적인 실증을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우주·항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 차량 및 특수목적 산업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MOU를 맺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캐나다 내 30여개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으며, 이번 APMA와의 합작으로 캐나다 방산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한화오션의 장보고함이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에 선정될 경우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의 개발 및 생산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 한화에어로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와 MOU를 맺은 모습. 가운데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한화에어로
    ▲ 한화에어로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와 MOU를 맺은 모습. 가운데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한화에어로
    아울러 향후 특수산업 차량의 설계와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IG D&A는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올해 3월 ‘통합방공망 및 무인체계 솔루션 개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협력의 물꼬를 텄다. 

    양사는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통합방공망과 무인 플랫폼을 비롯한 체계종합 분야에서 LIG D&A의 기술력과 팔란티어의 데이터 솔루션을 접목해 미래전장 R&D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미 양사는 2024년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차세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여기에 이번 협력을 계기로 LIG D&A는 다양한 상황에서 신속, 정확,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방공망과 무인쳬기를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AI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전은 드론을 활용한 적군 조기 탐지와 게릴라전 확대 등 ‘비선형 전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대로템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MUM-T) 지상무기체계에 쉴드AI의 자율임무 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쉴드AI가 공급하는 AI 기반 자율전투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해 무인체계의 자율전투 임무수행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산업계가 경쟁적으로 다른 분야와의 협력에 나서는 이유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회장, 기업 CEO 등 최고위층에서 미래 신사업이 AI, 무인화, 로봇, 항공 등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대응이 중요하다는 경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대상으로 우주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방산 등 원천 기술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며, 방산, 우주항공 등 그룹의 전 사업영역에서 미래 선도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도 로봇사업과 수소사업 분야 등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해 3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 무인화, AI, 항공, 우주 등 미래 산업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를 신속하게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