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부활에 PB 문의 급증…증여·신탁 상담 확대다주택자 규제 강화에 거래 절벽 우려…은행 WM센터는 북적"세금 낼 바엔 자녀 넘긴다" … 절세 시장 커진다
  • ▲ ⓒ챗GPT 이미지 생성
    ▲ ⓒ챗GPT 이미지 생성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자 고액자산가들이 은행 WM(자산관리)센터로 몰리고 있다. 증여·상속 중심 절세 상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 PB(프라이빗뱅킹) 채널이 세제 컨설팅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부활시켰다. 4년여 만에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다주택자는 주택 매도 시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최대 82.5% 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중과세 재개 직전에는 절세 목적의 급매와 증여가 동시에 늘어났다.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 신청과 증여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건수도 급증하며 시장의 세 부담 회피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중과세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WM센터에는 관련 문의가 급격히 늘어났다. 노시태 국민은행 WM추진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부터 유예 조치 기한 연장 여부 문의가 있었다"며 "유예 종료 발표 이후에는 어느 것부터 팔아야하는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재개 이후에는 매도보다 증여·상속 등 절세 전략 문의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다주택 고객들의 매도와 증여 등 절세 관련 문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찾아오는 고객들은 보유세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 자산 정리 방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 이뤄지는 전체 상담건수 중 양도세 관련 상담 비중도 늘어난 모습이다. 일부 센터에서는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한 신탁·보험 상담까지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소영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과장은 "종합소득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 상담 빈도는 30% 정도"라며 "두 배 이상 세금 부담이 커지며 매도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보유세를 줄이는 방안으로 증여를 유력한 절세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PB와 은행 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증여를 핵심 절세 방안으로 안내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에 이어 재산세 강화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다주택 부담을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다주택자 매물을 내놓게 하려는 정책 의도와 다르게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하는 '거래 절벽'이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4383건으로,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3일만에 3.8%(2531건)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보유세와 상속세 개편 논의까지 이어질 경우 고액자산가 대상 세무 컨설팅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문위원은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예상 세액에 대한 문의가 많아질 것"이라며 "주식 관련 문의와 상담도 늘어난 만큼 컨설팅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