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타고 기관 자금 유입 본격화"규제 명확성 있어야 기관 움직여"한국 시장 향한 글로벌 거래소 촉각"과도한 규제 땐 자본 이탈 우려"
  • ▲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VIP 및 기관 고객 헤드. ⓒ바이낸스 월간 라운드테이블
    ▲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VIP 및 기관 고객 헤드. ⓒ바이낸스 월간 라운드테이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장에서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한국 시장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진단하며, 향후 국내 규제 방향이 글로벌 자금 유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서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변화를 두고 "투기 중심 시장에서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시장 참여자 구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단기 매매 중심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자산운용사와 패밀리오피스, 보험사 등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ETF를 매개로 기관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출범 이후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흡수했고,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포트폴리오 안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낸스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규제 명확성'을 꼽았다. 가격 상승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기관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첸 총괄은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위험 선호 성향과 빠른 시장 적응력을 언급하며 "현재는 국내 증시 쪽으로 자금이 쏠려 있지만 시장 사이클이 바뀌면 디지털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외 거래소와 관련한 자금 이동 관리 강화에 나선 상태다. 국회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거래소 지배구조와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첸 총괄은 "규제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과 당국 간 충분한 소통"이라며 "지나치게 경직된 규제는 산업 경쟁력 약화와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