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탈원전에 멈췄던 신한울 3·4호기 2033년 준공 AI 전력 수요 급증·중동 전쟁에 원전 가치 재부각484만가구 쓸 전력 생산…서울 40%, 경북 46.5% 해당고용 720만명·2조원 규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
- ▲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 (사진=한수원) ⓒ전성무 기자
지난 1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가 수년 간 중단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제2의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뚜벅뚜벅 준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국가 보안시설인 원자력 발전소 내부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기자는 한울본부 정문출입관리소에서부터 두 번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떨어지면 죽습니다', '신뢰의 K-원전'라고 적힌 초대형 문구와 함께 펼쳐진 거대한 경사면이었다. 경사면을 따라 나선형으로 조성된 비포장 공사로를 따라 레미콘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들었고, 현장 근로자들은 각자 위치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건설 현장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자 해수면 10m 위에 위치한 곳에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 돔 구조물과 대형 크레인들이 눈에 띄었다. 울진 앞바다에는 심층수배수터널 건설을 위한 잭업바지선 두 척이 떠 있었다.황희진 한국수력원자력 공사관리부장은 "작년 5월 신한울 3호기 돔 구조물 바닥에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했고, 5월 말부터는 4호기가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문 정부는 2017년 출범 직후 노후 원전 10기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는 탈원전 정책을 발표했다.신한울 3‧4호기는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2022년 12월, 2023년 12월까지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2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하고도 기초굴착 공사를 위한 첫 삽도 뜨지 못 한 채 6년간 공사가 중단됐다.2017년 12월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내용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이후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반영되면서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문 정부의 탈원전으로 인해 고리 3·4호기, 한빛 1호기가 가동 연한 만료로 멈춰 선 상태다. 또 올해 9월과 11월에는 한빛 2호기와 월성 2호기도 가동 연한이 만료되면서 멈춰서게 된다. -
- ▲ 신한울 제1발전소. 왼쪽 1호기, 오른쪽 2호기.(사진=한수원) ⓒ전성무 기자
하지 최근 AI(인공지능) 산업 급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이란‧미국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 받으면서 가장 싸고 안정적인 기저 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탈원전을 추진하려던 움직임을 보이다가 막판에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며 선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신한울 3‧4호기가 가동될 경우 2024년 국내 총 발전량 기준 약 3.4%인 2만358GWh(기가와트시)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연간 484만가구(4인 가구 기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서울 연간 전력 소비량의 40%, 경북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46.5% 담당하는 양이다.한수원에 따르면, 건설 기간 중에는 누적 총 720만명의 참여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아울러 60년 동안 지급되는 2조원 규모의 법정지원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신한울 3‧4호기(신형가압경수로‧APR1400)는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 최초의 한국형 원전으로, 각각 1400MW(메가와트)급 시설용량으로 설계됐다.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를, 주요설비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 시공은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포스코E&C 컨소시엄이 맡았다. 오는 2033년 10월 준공이 목표다.한수원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에너지 믹스' 중심"이라며 "원전 비중 30% 이상 확대로 단단한 에너지 안보 구축과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