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금리 5.1% 기록 … 19년 만 최고 수준일본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2.8% … 29년 반 만에 최고중동 전쟁·고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 재정확대 가능성도 한국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 … 국내 증시 악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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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일본 금리 현황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넘어섰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동발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확대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다.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채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반도체 업종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8000까지 급등했던 코스피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8일 금융투자업계와 인베스팅에 따르면 이날 3시51분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18포인트(p) 오른 4.617%에 거래 중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013p 오른 5.141%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고,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여기에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재정지출이 확대되고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채권 매도 압력이 확대됐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증권업계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심리적 저항선을 통상 4.5%로 본다. 채권 수익률이 이 수준을 넘어설 경우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고점은 4.792%(종가 기준)를 기록한 지난해 1월 14일이다. 당시 1만 9044.39였던 나스닥 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4월 8일 1만 5267.91까지 떨어졌다. 약 3개월 동안 19.83%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도 5842.91에서 4982.77로 14.72% 내렸다.일본 장기금리도 급등세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800%까지 올랐다. 1996년 10월 이후 약 2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직전 영업일인 지난 15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706%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거래일 만에 약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시장에선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침을 밝히면서 재정 확대 우려가 채권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휘발유, 전기, 가스 가격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물가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으며, 기존 예비비 외 추가 재정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재정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은 높은 정부 부채와 엔화 약세,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겹쳐 있어 추가 재정 지출이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엔화 약세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53분 기준 달러당 158.71엔을 나타냈다.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60엔에 다시 근접한 수준이다.한국 증시도 장기금리 상승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부진과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를 빌미로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장중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다만 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소식 속에 삼성전자가 상승 전환하면서 지수 낙폭은 크게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순매수도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국채금리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특히 일본 국채금리 급등은 한국 국채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장기금리가 10bp나 급등하자 한국 국채금리도 현재 0.049p 오른 4.221%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우려로 미국 시간 외 선물 낙폭이 확대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높은 국채 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실질 소비 위축을 야기 시킬 수 있고, 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다"면서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순매수에 의해 지수 낙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