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잔액 수개월째 100조원 아래…코스피 랠리에 "더 빠질라"파킹통장 최고 연 7% 경쟁 … 정기예금 금리도 연초 대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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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코스피 랠리로 시중 자금 이동이 빨라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수개월째 100조원 회복에 실패한 가운데 증시 열기는 계속 이어지자,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파킹통장과 예금 상품을 다시 내세우며 수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OK×다날다모음통장'과 '짠테크통장Ⅱ'를 통해 최고 연 7.00% 금리를 제공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 '머니모으기'와 다올저축은행 'Fi 쌈짓돈Ⅲ 통장'은 최고 연 5.00%, DB저축은행 'DB행복파킹통장'은 최고 연 3.50%, 페퍼저축은행 '페퍼스 파킹통장5'는 최고 연 3.0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 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9%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연 2.92%)과 비교하면 0.37%포인트(p) 상승했다.

    현재 판매 중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12개 가운데 최고 우대금리는 연 3.66% 수준이다. CK저축은행 정기예금과 JT저축은행 e-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참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비대면 회전정기예금 등이 해당된다. 연 3.5%를 넘는 상품도 70개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 이동이 빨라진 점도 수신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예금보다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저축은행들도 단기 자금 확보 필요성이 다시 커졌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수신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감소한 수신 잔액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98조9787억원으로 줄어들며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서도 1월 98조1749억원, 2월 97조9365억원, 3월 99조5740억원 수준에 머물며 아직 100조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수신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A저축은행은 지난 1년간 수신 잔액이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증시 자금 이동과 조달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수신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적극적으로 수신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까지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에는 수신 감소 폭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수신 잔액 감소가 유동성 비율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더 이상 자금 이탈을 방치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해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결산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 유동성 비율은 157.91%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적금 만기가 집중된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금리를 높여 자금 유치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금 상품을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