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5년물 4.24%까지 상승 … 고정형 주담대 금리 전방위 급등KB국민은행 혼합형 주담대 하단 5.07%, 3년7개월 만에 최고마이너스통장 잔액 한달새 1.5조 증가 … 고금리에도 ‘빚투’ 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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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데 이어 고정금리 하단마저 5%대를 돌파하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다시 한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발 고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2022년 금리 쇼크 국면 재연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연 5.07%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하단이 5%를 넘어선 것은 한국은행이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던 2022년 10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연 3.00%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3~7.13%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2%포인트 높아졌다. 고정금리 지표인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12%에서 4.24%로 오른 영향이다.

    변동금리 차주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4월 연 2.8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연 3.63~6.03%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 국채금리 급등을 지목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연 4.6%선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장중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직접 충격을 받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대를 웃돌고 있고, 금융채 금리 역시 연일 상승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8원까지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에서도 빚을 통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41조 2822억원으로, 한 달 새 약 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증시 강세 속 '빚투' 수요가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대출 규모 자체도 이미 위험수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차주들의 경우 금리 상승 충격이 즉각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하단이 5%를 넘어섰다는 건 우량 차주조차 저금리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환율과 시장금리 불안이 이어질 경우 영끌·빚투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