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6조 압구정3구역 수주로 1위 탈환 … 누적 6.6조원5구역 따내면 8년 연속 선두 청신호 … DL 수주시 중위권 혼전'삼성vs포스코' 신반포19·25차도 주목 … 대형사간 양극화 양상
  • ▲ 한강변 아파트. ⓒ뉴데일리DB
    ▲ 한강변 아파트. ⓒ뉴데일리DB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수주로 단숨에 1위에 올라선 가운데 GS건설이 바짝 뒤를 쫓으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4위를 기록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의 추격도 매섭다. 이번주 압구정5구역을 비롯해 목동과 성수, 여의도 일대 대어급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순위 다툼도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시정비 부문은 2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초 GS건설이 1위를 수성해왔지만 지난 주말 현대건설이 단일 사업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5조5610억원 규모 압구정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순위가 뒤집혔다.

    건설사별 수주액을 보면 현대건설이 6조6474억원, GS건설이 4조7052억원으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이어 압구정4구역 재건축을 따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조8046억원으로 3위, 대우건설이 2조5433억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분수령은 이번 주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이 될 전망이다. 공사비 1조4000원대 규모인 이 사업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건설사 맞붙은 것은 2020년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6년만이다. 현대건설·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GS건설 간 3파전으로 치뤄진 한남3구역 수주전은 현대건설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수주전 결과에 따라 하반기 도시정비 부문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대건설 경우 압구정5구역 시공권 획득시 수주액을 8조원대로 늘리며 8년 연속 도시정비부문 1위 달성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로 재건축·재개발 조합 내 확산된 안전불감증 우려도 일정 부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DL이앤씨가 설욕전에 성공할 경우 중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이 아직 없지만 1조2129억원 규모 목동6단지 재건축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당 사업에 더해 압구정5구역까지 손에 쥐면 수주액이 2조원 중후반대로 늘어 중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 ▲ 재건축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재건축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압구정5구역과 같은날 시공사를 선정하는 신반포19·25차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사비 규모는 4434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반포'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파격적인 금융 조건으로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 수주시 GS건설과 현대건설에 이어 세번째로 도시정비 '3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덩달아 추후 목동 신가지아파트 및 여의도 시범·목화에서 전개될 하이엔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포스코이앤씨는 아직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취약한 '오티에르' 브랜드의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된다.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순위 다툼은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목동과 여의도, 성수4지구 등이 대부분 공사비 1조원 이상 '대어급' 사업지인 까닭이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비 상승,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밀렸던 정비사업들이 올해 집중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며 "목동은 대부분 단지가 단독입찰 후 수의계약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인 반면 여의도는 건설사간 경쟁입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변 일대는 공사비 규모가 큰 만큼 연말까지 수주액 순위가 두세 계단씩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사 사이에서 도시정비 부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남 상급지를 중심으로 잇따라 파격적 금융 조건이 제시되는 까닭에 웬만한 건설사들은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B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사업비 전액 책임조달이나 이주비 대출, 추가분담금 납부 유예 같은 금융 조건은 삼성·현대·GS 등 소위 '빅3'가 아니면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중견 건설사는 물론 빅3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사도 서울 정비사업 참여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