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억원 신규시설 투자 … 글로벌 대응 생산체계 확대케이캡 처방-中 로열티 성장 … ETC 중심 현금창출 강화수익성 개선 속 차입 확대 … 공격적 확장 국면 본격 진입"케이캡, 이제 국내 신약 넘어 글로벌 공급사업 검증 단계로"
-
- ▲ HK이노엔. ⓒ뉴데일리경제 DB
HK이노엔이 '규모의 경제'에 돌입했다. '케이캡' 처방 확대와 중국 로열티 증가로 현금창출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하자 생산능력 자체를 확대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단순 국내 블록버스터 신약 기업을 넘어 글로벌 공급 기반을 갖춘 ETC(전문의약품)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97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목적은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다. 기간은 2028년 1월 말까지다. 내용고형제는 정제·캡슐 형태 의약품을 말한다.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케이캡을 포함한 HK이노엔의 핵심 ETC 생산능력 확대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기술수출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핵심은 단순 공장 증설이 아니라 현금흐름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과거 HK이노엔은 사실상 케이캡 단일 품목 성장 스토리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케이캡 처방 확대와 중국 로열티 증가로 확보한 현금이 다시 생산 인프라와 연구개발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실적 흐름도 이런 구조 변화를 뒷받침한다. 1분기 HK이노엔의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동기 253억원에 비해 30.8% 증가했다. 이 가운데 ETC사업부 영업이익이 40.2% 늘며 사실상 전사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단순 외형 성장보다 이익 체질 변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실제 수익구조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판매비와관리비(840억원)는 2년 연속 감소했고, 판관비율(32.4%)은 1분기 기준 최근 5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률(12.8%)은 최근 6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고마진 영양수액과 ETC 비중 확대, 비용효율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케이캡 성장세 역시 여전히 가파르다. 1분기 처방 실적은 585억원으로 전년동기 514억원에 비해 13.8% 증가했다. 특히 중국 파트너사 뤄신제약의 '타이신짠' 판매 확대 영향으로 로열티 수익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보험 적용 이후 현지 처방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에서는 이 지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국내 신약 기업 상당수는 특정품목 성공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한다. 반면 HK이노엔은 생산 인프라 확대를 먼저 선택했다. 케이캡이 단순 국내 처방약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 대응이 필요한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한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대개 기술수출이나 후속 파이프라인 확대에 먼저 집중하는 것과 달리 HK이노엔은 생산 인프라부터 키우기 시작했다"며 "이는 케이캡을 단순 국내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이 필요한 제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실제 회사는 미국 FDA 허가 절차와 유럽 기술수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케이캡 글로벌 확대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생산체계만으로는 중장기 대응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도 이번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다만 공격적 확장 국면 진입과 함께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1분기 기준 차입금(4318억원)은 최근 5년 최고 수준까지 확대됐고, 부채(7303억원)와 차입금의존도(32.2%), 부채비율(54.6%)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시설 증설과 연구개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투자 부담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분기 444억원에서 604억원으로 1년새 36.2% 증가했다. 공격적 투자와 차입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적 성장과 현금흐름으로 방어 가능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차입금과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ETC 중심 현금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결국 시장은 이번 생산투자가 실제 글로벌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기 시작한 단계"라고 진단했다.시장이 보는 핵심은 하나다. 케이캡이 단순 블록버스터 신약을 넘어 글로벌 생산과 공급체계 확대를 정당화할 만큼의 현금창출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미국 허가와 유럽 계약, 신규 생산시설 가동이 실제 매출 확대와 현금흐름 증가로 연결될 경우 HK이노엔은 국내 신약 기업 단계를 넘어 글로벌 ETC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반대로 글로벌 성과 현실화가 지연될 경우 이번 970억원 투자와 차입 확대는 오히려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이 애널리스트는 "지금 HK이노엔은 케이캡이 벌어들이는 현금을 다시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공급체계 확대에 재투자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결국 핵심은 글로벌 성과가 실제 숫자로 연결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