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글로벌 판매량 2.7% 증가, 현대차는 7.7% 감소현대차,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내수는 23% 급감르노·KGM·한국GM도 동반 부진, 글로벌 수요 둔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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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업계가 5월 판매 실적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기아가 해외 시장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KGM, 르노코리아, 한국GM은 일제히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글로벌 수요 정체,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KGM·르노코리아·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66만43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9만7096대로 14.2% 줄었고, 해외 판매 역시 56만7023대로 2.0%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아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아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27만77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4713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3만2781대로 3.4% 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기아는 최근 3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럽에서는 EV3와 EV4 등 전기차 라인업이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5만229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와 K4가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차는 공급망 문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32만54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만5364대로 23.1% 줄었고 해외 판매도 4.6% 감소한 28만10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문제가 판매 감소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협력사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차량 출고 일정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판매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중견 완성차 3사도 고전했다.

    KGM은 지난달 81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줄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판매량이 5913대로 40.0% 급감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크게 줄었지만,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판매가 7만대를 넘어서는 등 상품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GM 역시 총 4만708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808대에 그치며 40% 이상 줄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친환경차 경쟁 심화와 주요 시장 수요 위축이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업체의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