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 미디어 간담회HBM4·CoWoS 확보했지만 "여전히 공급 제약""40년 된 PC 재발명"·"AI는 에이전트 시대"삼성 성과급 질문엔 "직원은 최대한 많이 받아야"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을 대폭 확대했음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에이전트(Agent)' 중심 시대로 전환되면서 데이터센터부터 PC, 로봇, 자율주행차까지 전 산업의 구조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베라 루빈(Vera Rubin), HBM3E, HBM4, CoWoS, 웨이퍼, 패키징, 커넥터, 실리콘포토닉스 등 전 공급망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제약(supply constrained) 상태"라고 밝혔다.

    황 CEO는 "전 세계 공급망이 엔비디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파트너들과 수년 동안 생산 계획을 조율해 왔고 CPU와 GPU,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반에서 강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AI 산업의 미래 구조에 대한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황 CEO는 "AI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아키텍처는 에이전트"라며 "에이전트는 추론하고(reasoning), 도구를 활용하고, 메모리를 사용하는 새로운 컴퓨팅 패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컴퓨팅 패턴은 클라우드 뿐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개인용 컴퓨터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앞으로 모든 컴퓨팅 플랫폼은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재설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황 CEO는 또 AI 인프라가 데이터센터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오늘날 스마트폰도 기기와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며 "앞으로 에이전트 역시 일부는 클라우드, 일부는 개인 기기, 일부는 가정 내 서버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지니어 조직이라면 자체 모델 서버를 둘 수도 있고, 개인도 집에 AI 시스템을 두고 여러 에이전트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분산형·분리형(distributed and disaggregated) 컴퓨팅이 AI의 기본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CEO는 "작업을 분산할수록 네트워킹은 필수 요소가 된다"며 "우리가 오래전 멜라녹스를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AI 네트워킹 기업"이라며 "이더넷 사업 역시 기존 시장이 아닌 AI 시대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에 대해서는 "40년 된 PC를 AI 시대에 맞게 재발명하는 프로젝트"라고 규정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와 미디어텍이 약 2년 반 동안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다. CPU와 GPU를 초고속 인터커넥트로 연결하고 통합 메모리 구조를 적용해 AI 연산 효율을 높였다. 

    황 CEO는 "프로젝트 코드명은 N1X였으며 RTX 스파크는 제품명"이라며 "이미 N2X와 N3X 로드맵까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PC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소프트웨어 기능의 일부만 사용하지만 에이전트는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작업을 지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차세대 CPU인 '베라(Vera)'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CEO는 "우리는 기존 CPU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베라는 인간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된 CPU"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CPU는 사람이 코어를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에 최적화돼 있지만 에이전트는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응답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 스레드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CPU 간 연결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에이전트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베라는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위해 만든 CPU"라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에이전트 컴퓨팅과 AI PC, 물리 AI(Physical AI)를 꼽았다. 황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는 가장 대표적인 에이전트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모든 엣지 디바이스는 자율성과 추론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래 자동차는 단순히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추론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같은 기술이 산업 장비와 의료기기, 로봇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황 CEO는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체계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나는 그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직원들은 가능한 한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실제로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지급하려고 노력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만 투자 계획도 재확인했다. 황 CEO는 "현재 대만에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4000명 규모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수년 내 수천 명을 추가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은 다변화와 복원력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대만은 여전히 세계 AI 공급망과 첨단 제조 생태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에이전트 컴퓨팅, 베라 루빈 양산 확대, 베라 CPU, RTX 스파크, 물리 AI가 엔비디아와 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AI 산업은 이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