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11거래일 연속 순유출, 35억달러 빠져나가스트래티지 첫 매도·마운트곡스 물량 이동에 투자심리 위축美 경기 둔화 신호 확인될 경우 회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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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7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등 시장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연합뉴스와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6만6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다른 지표로 불리는 이더리움도 19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 충격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에서 시작됐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32BTC(약 250만달러)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첫 매각이다. 그동안 약 57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집하며 대표적인 비트코인 신봉자로 평가받았던 만큼 규모보다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관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1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유출 규모는 약 35억달러(약 5조3000억원)로, 올해 누적 기준 ETF 자금은 순유출로 전환됐다.

    여기에 2014년 파산한 마운트곡스가 최근 1만422BTC(약 7억39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신규 지갑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향후 채권자 상환 과정에서 실제 비트코인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하락세다. 다스탄(Dastan)이 운영하는 예측시장 플랫폼 마이리어드(Myriad) 이용자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5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 자체 순위도 하락세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4090억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14위까지 밀렸다. 불과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2조4000억달러를 넘기며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그니피센트7’ ETF는 최근 1년간 33% 상승하며 비트코인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가상자산 유동성이 엔비디아 등 AI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수급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방향성은 미국 경제지표가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목하고 있다.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비트코인이 7만달러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