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고조에 가상자산 약세트럼프 '해협 봉쇄' 발언에 불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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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가 사실상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비트코인은 3% 가까이 하락했다.

    13일 오전 10시 27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 내린 7만10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7만655달러까지 하락하며 한때 7만1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트루스 소셜에서 "종전 회담은 잘 진행됐고 대부분 사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핵 문제라는 핵심 쟁점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에 착수할 것이며 조치는 즉시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모든 선박이 자유롭게 해협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이란이 자신들만이 아는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로 이를 막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위협이며 미국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한 선박은 공해상에서 추적해 나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불법적인 비용을 지불한 선박은 항해의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전장 대비 8.7% 급등한 배럴당 103.4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같은 시각 8.7% 오른 104.93달러로 치솟으며 나란히 1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매도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40%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라는 것은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상태를 의미한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6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매도 압력이 커지고, 100에 가까울수록 과열로 인한 조정 가능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