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올해 항공사 순이익 전망 410억달러서 230억달러로 낮춰원·달러 환율 1560원선 급등… 항공유·리스료·정비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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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항공사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8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에 개장했다.200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시초가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과 환헤지에 나서자 원화 매도 압력이 커졌다. 외환당국의 구두경고와 국민연금의 환헤지에도 원화 약세 흐름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원·달러 환율 1600원대 진입 가능성이 '가설'이 아닌 현실적 변수로 다가오고 있다.항공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심각한 비용 충격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는 아직 견조하지만 비용 구조가 문제다. 항공사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유는 물론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부품 구매비, 보험료, 해외 공항 조업비 등이 달러로 결제된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항공유를 사더라도 원화 기준 비용은 더 커진다.특히 매출은 원화 비중이 높고 비용은 달러 비중이 큰 저비용항공사(LCC)일수록 환율 상승에 취약하다. 단거리 국제선과 국내선 비중이 높은 LCC는 운임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항공유와 리스료 부담은 대형항공사와 마찬가지로 달러 기준으로 늘어난다. 항공권을 싸게 팔아 좌석을 채워도 비용이 더 빠르게 뛰면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올해 글로벌 항공산업 수익성 전망을 대폭 낮췄다. IATA는 최근 2026년 글로벌 항공사 합산 순이익 전망치를 230억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인 4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2025년 순이익 추정치인 450억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규모다.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IATA는 2026년 글로벌 항공사의 순이익률을 2.0%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3.9%의 절반 수준이며 2025년 추정치 4.2%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운송 승객 1인당 순이익은 지난해 9.10달러에서 올해 4.50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들이 승객 한 명을 태워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의미다.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운항 차질과 유류비 상승이 항공사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모든 항공사의 손익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사들이 운임 조정과 효율성 개선으로 추가 비용 일부를 만회하고 있지만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국내 항공사에는 환율 부담이 더해진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고유가 충격을 받는다면 국내 항공사들은 고유가와 고환율을 동시에 떠안는 구조다. 항공유 가격이 같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유류비는 더 커진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부품 구매비 등 다른 달러 비용까지 함께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율 충격은 항공사 전반의 원가 구조를 흔든다.IATA도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걸프 지역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동발 공급 차질이 항공유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영공 제한에 따른 우회 운항까지 겹치면 연료 소모가 늘고 실질 공급력은 줄어 단위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문제는 비용 증가분을 운임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프리미엄 수요와 공급 제약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운임 방어가 가능하다. 반면 일본, 동남아, 괌, 사이판 등 단거리 노선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운임 인상 폭에 한계가 있다. 단거리 여객 비중이 높은 LCC가 더 큰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LCC는 항공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를 키워온 만큼 고환율 국면에서 마진 방어가 쉽지 않다. 운임을 올리면 탑승률이 흔들리고, 운임을 유지하면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항공권을 싸게 팔아 좌석을 채워도 항공유와 리스료, 정비비가 더 빠르게 뛰면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수요 측면에서는 내국인 해외여행 둔화가 후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항공권뿐 아니라 해외 호텔, 식비, 교통비, 쇼핑 비용이 모두 오른다. 가족 단위 여행객과 가격 민감도가 높은 단거리 여행 수요부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원화 약세는 외국인 방한 수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체 항공 수요가 곧바로 급감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들이 노선별 수익성을 다시 따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탑승률은 높지만 운임이 낮은 노선, 경쟁이 과열된 단거리 노선, 지방발 국제선 등이 우선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중동발 위기로 대한항공부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까지 노선 감축이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 공급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반대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 핵심 노선과 화물 연계가 가능한 노선, 방한 수요가 강한 노선에는 기재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수요 부진보다 비용 급등이 더 큰 문제"라며 "항공유 가격 상승도 부담이지만 국내 항공사에는 환율 상승이 항공유, 리스료, 정비비 등 달러 비용 전반을 동시에 밀어 올리는 점이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