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시사에 변동형도 한 달 새 0.18%p '껑충'기준금리 2차례 인상 시 하단 격차 0.06%p로 축소
  • ▲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 연합뉴스
    ▲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 상승 여파로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3%를 돌파했고, 변동형 금리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앞둔 차주들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차주는 금리 상승 위험 때문에 고정금리를 고민하고, 이미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차주는 당장의 이자 부담 때문에 변동금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혼합형(고정형 포함) 주담대 금리는 연 4.39~7.33%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3%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하면, 5개월만에 상단이 1.13%포인트(p)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연 3.83~6.23%로 한 달 만에 0.18%p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른 탓이다. 은행이 대출을 위해 실제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을 뜻하는 코픽스는 지난달 2.8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8%p 올랐다. 이처럼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에 연동된 변동형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통화당국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오는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한발 더 나아가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총 1.00%p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 두 차례, 내년 상반기 두 차례 등 모두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예상이다. 전망대로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3.50%까지 올라간다. 

    대출 현장에서는 신용도에 따라 각각 다른 금리 전략을 택하고 있다. 당장 표면적인 금리만 보면 변동형(3.83~6.23%)이 고정형(4.39~7.33%)보다 유리해 보이지만, 향후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대입하면 상황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높은 차주의 경우 향후 기준금리 인상분이 변동형 대출금리에 유사한 폭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두 차례(총 0.50%p) 인상될 경우 변동형 하단 금리가 4.33%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재 고정형 하단(4.39%)과의 차이는 0.06%p에 불과하다. 향후 추가 인상 리스크를 감안하면 차라리 지금 고정금리를 택하고 변수를 차단하는 것이 보험이 되는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들은 고민이 더 크다. 현재 변동형 상단 금리(6.23%)는 고정형 상단 금리(7.33%)보다 1.1%포인트 낮다. 이미 금리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 비용까지 감수하며 7%대 고정금리를 선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3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두 상품의 연간 이자 차이는 약 330만원, 월평균으로는 약 27만5000원에 달한다. 통신비나 자녀 학원비, 공과금 등을 감안하면 가계 입장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알면서도 당장의 상환 부담 때문에 변동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차주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변동금리를 택할 경우, 갱신 주기마다 불어나는 이자 폭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대출을 앞둔 한 차주는 "당장 매달 내야 하는 이자 차이가 커서 일단 변동으로 받지만, 올 연말에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는 "당장의 이자 부담 때문에 일단 변동형을 선택하는 대출자가 많다"며 "3년 이용 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제도를 활용해 추후 고정형으로 전환하거나, 금리가 급등할 경우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조기 대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