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참여한 라데팡스, 창업주 상속인과 지배구조 개선 착수제노스코 가치평가, 최대주주 지분 승계 변수로 봉합된 주주갈등 재부상 가능성↑
  • ▲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가 지난 3월 30일 성남시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가 지난 3월 30일 성남시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오스코텍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지 석 달 만에 새로운 지배구조 변수를 맞았다. 과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4자 연합의 한 축으로 활동했던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오스코텍 창업주 상속인 측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회사는 라데팡스가 오스코텍이 선임한 자문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창업주 지분 승계와 자회사 제노스코 가치평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날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 창업주 고(故) 김정근 회장의 상속인인 김성연 씨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안정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라데팡스는 오스코텍이 창업주 별세 이후 최대주주 지분 승계와 자회사 제노스코를 둘러싼 가치평가 이견 등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노출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안정화를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라데팡스는 이번 참여가 특정 대주주의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분에 비례한 전체 주주의 공통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주 상속인인 대주주를 대리하는 것은 협상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한 목적이며 회사와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면 누구와도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라데팡스의 등장은 오스코텍 지배구조에 적잖은 파장을 줄 수 있다. 

    라데팡스는 과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4자 연합을 구성해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과 맞섰다. 당시 라데팡스는 임 부회장 측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세 해결 등을 돕는 백기사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은 4자 연합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에 라데팡스가 오스코텍에서도 단순 자문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논의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스코텍의 경우 창업주 지분(12.46%)과 소액주주연대(12.16%) 측 지분이 비슷한 수준인 데다 2대 주주인 이기윤 지케이에셋 회장 측 지분(9.79%)까지 고려하면 주주 간 힘의 균형이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오스코텍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과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주주갈등 이후 회사가 지속적으로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결과다. 

    앞서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창업주인 김정근 대표를 해임했고 같은 해 12월 임시주총에서는 사측이 제안한 발행주식 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부결시킨 바 있다. 과거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갈등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라데팡스가 창업주 상속인 측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참여하면서 봉합됐던 주주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스코텍은 일단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오스코텍이 선임한 자문사가 아니며 회사 차원의 공식 의사결정이나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별 주주의 자문 관계는 회사가 관여하거나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스코텍은 "주요 경영 판단에 있어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절차를 따르고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장기 성장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회사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관련 법규와 공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