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선언에 WTI·브렌트유 하락 안정세중동 정제설비 복구 등 물리적 변수 여전, 고환율 부담도 지속일시적 유가 하락 넘어 근본적 체질 개선 목소리
  • ▲ 도널드 트럼프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출처=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예고되면서 한국 경제와 산업계도 고유가라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다만 시장의 안도감과는 달리, 중동 내 생산 시설 복구와 실물 공급망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긴장감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종전 MOU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공언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1달러 선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여름철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가 이르다고 말한다. 전쟁 기간 파손된 중동 산유국의 채굴 및 정제시설이 재가동되고 물류망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휴전이나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잠재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생산 시설 회복이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며 국내 업계의 셈법도 복잡하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당장 원유 수급 마비 우려는 덜었으나 주요 정제시설이 밀집한 산업단지 현장은 가동률 회복을 당장 장담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가 겹치며 원유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시적인 가격 하락에 기대하기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인프라 정상화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공급망 체질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행 중이던 비중동산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