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 나프타·원부자재 수급 안정 기대수액백, 주사기 등 의료용 소모품 생산 부담 완화 전망
  • ▲ 미·이란전 종전 앞둔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 미·이란전 종전 앞둔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종전 수순에 들어가면서 주사기, 의약품 등에 대한 수급 불안이 완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종전 합의를 마무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했다. 정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합의 서명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기뢰 제거를 위해 개방되면 석유가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위대한 합의는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번 합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의약품 생산 기반이 석유화학 원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다. 

    수액백, 주사기, 의약품 용기, 포장재, 약 봉투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소모품 상당수가 에틸렌 기반 소재로 만들어진다.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 소재의 기초 물질로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그동안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나프타 등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 환율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 생산 부담도 커졌다. 

    일부 병·의원과 약국에서는 플라스틱 약통, 약 봉투, 의료용 소모품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기초수액제 역시 일부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관심 품목이 됐다. 수액을 담는 수액백도 폴리에틸렌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종전 합의가 당장 모든 수급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차질 우려를 낮추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운송길이 열리면서 의료용 플라스틱 소재와 포장재 생산 여건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혁신본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 해상 물류와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프타 수급 안정에 따라 수액백 등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은 우리 의약품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보건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