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후반, 실적 좋아도 닷컴 아니면 헬스케어·금융도 소외새롬기술처럼 실적 없어도 테마만 있으면 100배 급등올해도 반복…실적 좋은 금융·헬스케어, AI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종목 확산은 오히려 "랠리 끝물" 신호…시장폭 -13%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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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 랠리 후반부에는 특정 주도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닷컴버블 당시 헬스케어·금융 업종이 실적이 좋아도 닷컴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됐던 것처럼, 최근 증시에서도 같은 업종이 AI가 아니라는 이유로 랠리에서 비켜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종목 확산이 나타나는 시점이 랠리가 끝나가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됐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주도주 쏠림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가 후반부에 진입할 때마다 주도주 쏠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실적 vs 테마' 승부, 닷컴버블 때도 테마가 이겼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증시를 이끈 3대장 업종은 헬스케어, 금융, IT로 꼽힌다. 이들 업종은 한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1999년이 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998년 4분기부터는 닷컴 관련주만 급등하고, 실적이 양호했던 헬스케어와 금융업종마저 시장 수익률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00년 2분기 버블이 붕괴할 때까지 이어졌다.

    실적이 없어도 테마만 있으면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있었다. 1999년 상장한 새롬기술은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 다이얼패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00배 이상 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최근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의 방문설이나 AI·로봇 사업 추진 소문만으로 관련 실적이 거의 없는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 상법 개정과 신약 모멘텀 등으로 강세를 보였고, 올해도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AI가 아니라는 이유로 최근 랠리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종목 확산은 오히려 "랠리 끝물" 신호

    반도체 등 AI 관련주에만 상승이 집중되는 현상을 두고 건강하지 않은 상승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쏠림이 강화되는 시기에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아직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등 AI 관련주는 실적까지 양호해 쏠림이 강화되기 좋은 조건이라는 분석도 더해졌다. 반대로 종목 확산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건강한 확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실제로 S&P500 52주 시장 폭 지표는 최근 -13.0%까지 떨어진 상태다. 2000년 3월에는 이 지표가 -20%까지 하락했던 바 있다. 이 지표를 근거로, 종목 확산이 오히려 랠리가 후반부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30년 전 투자자나 지금의 투자자, 시장에서 반복되는 투자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