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망분리 규제 완화 … 금융권 AI 에이전트 도입 본격화SC 15% 감축·JP모건 "은행원 줄어들 것" … 국내서도 채용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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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본관 ⓒ 연합뉴스
금융권 망분리 규제가 13년 만에 완화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향후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은행들이 AI 도입과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 역시 인력 구조 변화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위원회는 최근 보안 목적의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AI 학습에 활용되는 개인신용정보 동의 제도와 데이터 처리 관련 규제 등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망분리 규제는 지난 2013년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금융사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도록 한 제도로 그간 외부 해킹 차단에는 기여했지만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향후 망분리 규제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 금융권의 인공지능 전환(AX)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정보를 분석해 상품 추천부터 가입, 자산관리까지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 AI 에이전트(Agent)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복잡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내부 업무까지 AI의 역할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향상 위해" … 글로벌 금융사, AI 구조조정 확대문제는 이러한 AI 기술의 고도화가 은행권의 인력 감축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수익성 향상과 업무 절차 간소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본사 인력의 15%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직원 수 기준으로 약 7800명에 해당한다.'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를 뒷받침하는 시각을 내놨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줄이게 될 것"이라며 "특정 분야에서는 AI 인력을 더 뽑겠지만 은행원은 더 적게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컨설팅업체 매켄지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금융·보험업 노동시간의 약 30%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그룹 역시 은행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일자리 축소 우려를 뒷받침했다. -
- ▲ 스탠다드 차타드 로고 ⓒ 연합뉴스
◆ 3년 새 5000명 줄인 시중은행 … 본사 직원들도 위기글로벌 금융권의 이러한 인력 재편 흐름은 국내 은행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력을 꾸준히 줄여온 만큼 AI 에이전트 도입이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인력 규모는 이미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직원 수는 총 4만82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2021년 말(5만3173명)과 비교해 4936명(9.3%) 줄어든 수치다.주목할 점은 인력 감축의 대상이 영업점 창구 직원에서 본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모바일 뱅킹의 확산이 영업점 지점 축소와 창구 텔러 등 현장 인력 감축을 이끌었다면,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기획, 인사, 리스크 관리 등 본사 핵심 인력들의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기존의 모바일 전환이 예금·인출과 같은 단순 창구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이었다면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인지 능력이 필요한 전문 영역까지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AI 대체를 통해 인건비 절감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순 노무를 넘어 금융사 내부의 전문적인 부서까지 인력 효율화의 사정권에 들어온 셈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급격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하진 못하더라도 AI로 대체 가능한 직군의 채용은 줄어들고 희망퇴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지금도 내부에서 AI를 통해 간소화된 부분들이 많아서 향후 몇 년 안에 은행권 인력이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