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가계대출 편중 구조가 생산적 금융 확대 제약"JP모건 14.5%·미쓰비시UFG 3.1%와 큰 격차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글로벌 은행의 절반 이하"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 전환 중장기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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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연구원
국내 4대 은행 자산의 28%가 가계대출에 집중되면서 생산적 금융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은행들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주담대 의존도가 높아 혁신산업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주요 은행과 우리나라 4대 은행의 자산 구성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평균 27.8%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24.6~31.4% 수준이다.반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가계대출 비중은 14.5%에 그쳤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G는 3.1% 수준으로 국내 4대 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주요 은행보다 가계대출에 훨씬 많은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는 의미다.대출 포트폴리오 구성도 크게 달랐다. JP모건은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이 8434억달러로 소비자대출 6501억달러를 웃돌았다. 미쓰비시UFG 역시 전체 대출 131조 4000억엔 가운데 약 107조 9000억엔이 기업대출이었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의 성장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위험가중자산(RWA) 측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신용리스크 가운데 소비자대출 비중은 평균 31.2%에 달했다. JP모건은 15.8%, 미쓰비시UFG는 7.9%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가계대출에 자본이 묶이면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특히 보고서는 글로벌 은행들이 '바벨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금과 국공채 등 초저위험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해 자본 부담을 낮추고, 확보된 여력으로 기업대출과 투자은행(IB)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실제 총자산 대비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JP모건이 29.2%, 미쓰비시UFG가 41.8%에 달했다. 국내 4대 은행 평균인 11.8%와 비교하면 2~4배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은행들이 위험자산 확대를 위한 완충 장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선도 은행 수준의 생산적 금융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금융 환경을 고려한 자산 구조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무위험 안전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양립시키는 '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보고서는 국내 주택금융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을 급격하게 축소하는 방식은 시장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