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 금융자산 1조1492억달러 … 처음으로 1조달러 넘어전체 대외금융자산 중 미국 비중 47.1% … 3년 연속 역대 최대중국 금융자산은 41억달러 감소 … 비중 5.7%에 그쳐한은 "미국 주식 순매수·주가 상승 영향… 비중 하락 가능성 제한적"
  • ▲ ⓒ한국은행.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현황
    ▲ ⓒ한국은행.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현황
    미국 주식 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자산 잔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잔액과 증가 폭, 전체 대외금융자산 내 비중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3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보다 3448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1492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지역(EU·3075억달러), 동남아(2795억달러) 순이었다.

    특히 대미 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1년 동안 2042억달러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도 새로 썼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 비중은 2023년 41.8%, 2024년 45.1%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중국 금융자산 잔액은 41억달러 감소한 1398억달러에 그쳤다. 전체 비중도 5.7%에 머물렀다.

    대미 금융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평가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 금융자산이 201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증가했다”며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지속된 데다 미국 주가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해외 주식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말 기준 66.9%로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어서 대미 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수는 있지만, 대미 금융자산 비중이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대외 금융부채 잔액은 1조9819억달러로 전년보다 5580억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23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3914억달러, EU 3316억달러 순이었다.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모든 지역의 투자 잔액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 잔액이 1조5136억달러로 전체의 6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로화는 2231억달러로 9.1%, 위안화는 1153억달러로 4.7%를 기록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달러화 표시 자산은 2249억달러, 유로화는 373억달러, 위안화는 30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문 팀장은 “작년 외국인이 국내 주식 투자에서 순회수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많이 상승해 부채, 즉 외국인이 가진 주식 평가액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