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망 접속 지연에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765㎸ 초고압 변압기·멤피스 공장 앞세워 북미 공략수주잔고 15조원…납기·증설 속도가 실적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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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참석했다. ⓒ효성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병목이 전력망으로 옮겨가면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전기를 제때 끌어오지 못하면 가동이 늦어지는 만큼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송전망 설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 접속 지연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지난 18일 6개 지역 송전망 운영자에게 데이터센터와 제조시설 등 대형 전력 수요자의 전력망 접속 규칙을 정당화하거나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시설이 동시에 늘면서 전력망에 얼마나 빨리 연결하느냐가 산업 경쟁력 문제로 번진 셈이다.전력 확보 경쟁은 투자 방식도 바꾸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31GW에서 2027년 66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자들이 발전·전력 인프라 개발사 인수에 나서는 것도 서버와 GPU 확보만으로는 데이터센터를 제때 돌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 과정에서 초고압 변압기는 핵심 장비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장거리 송전망으로 보내거나 대규모 수요처에 공급할 때 전압을 조정하는 설비다. 전력 사용량이 큰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송전망 증설과 변압기 확보가 건설 일정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효성중공업은 미국 765㎸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가 미국에서 따낸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현지 생산기지도 강점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 초고압 변압기의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실적에도 전력기기 호황이 반영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582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48% 이상 늘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1745억원, 수주잔고는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수주잔고의 질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전력기기 수요가 노후 설비 교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리쇼어링이 신규 수요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전력망 노후화와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초고압 송전망 투자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망 병목이 길어질수록 효성중공업의 협상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GPU 확보전을 넘어 전력 확보전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