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효과로 외형 성장 … 2분기 컨센서스 부합 전망상품 매출 확대·주력 품목 둔화 …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CKD-510, 후속 파이프라인 등 신약 경쟁력 본격 시험대배곧 바이오단지 구축 등 R&D 확대 … 차세대 성장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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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구 소재 종근당 사옥. ⓒ종근당
종근당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판매 효과로 외형 성장은 이어지지만, 상품 매출 비중 확대와 기존 주력 품목 부진 여파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 관심은 2분기 실적보다 'CKD-510'과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화될 하반기로 옮겨가고 있다.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80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4348억원에 비해 10.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36억원에서 9.06% 감소할 전망이다. 외형은 성장하는 반면 수익성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실적을 떠받치는 것은 위고비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유통을 맡은 위고비는 단기간에 종근당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1분기 위고비 매출은 487억원으로 전체 품목 중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프롤리아'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동기 449억원에 비해 33.2% 줄었고, '글리아티린'도 같은 기간 209억원에서 148억원으로 29.3% 감소했다. 위고비가 기존 주력 품목의 감소분을 상당 부분 메우며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다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다른 문제다. 위고비는 자체 개발제품이 아닌 도입 상품인 만큼 상품 매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위고비가 분기 5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종근당의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위고비의 경우 원가율이 높은 도입 품목인 만큼 매출원가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게다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경우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약가인하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도 선별급여 시행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기존 품목들의 성장세도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제네릭 및 특허 만료 의약품 약가 산정률 인하가 예정돼 기존 품목 기반의 수익성 방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위고비, 고덱스, 펙수클루 등 신규 코프로모션 품목 매출 증가로 중단기 외형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상품 매출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2023~2025년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결국 신규 품목이 외형을 방어하는 동안 기존 품목의 수익성 공백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하반기로 이동하고 있다.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 종근당이 자체 신약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느냐다.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이 그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기술수출 성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종근당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다시 한번 검증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약 리레이팅에 기대하고 있다. CKD-510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특히 CKD-510의 경우 향후 임상 진행과 후속 개발전략이 구체화할수록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노바티스 역시 CKD-510을 현재 심방세동 적응증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심혈관·신장·대사(CRM)사업부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임상 진행과 개발전략 공개 여부가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
- ▲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 ⓒ종근당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CKD-510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종근당은 대사질환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특정 후보물질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의 ACL-508도 하반기 성장전략의 한 축이다. 아첼라는 최근 미국 지질학회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ACL-508의 미국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이 같은 차세대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는 특정 후보물질 하나가 아닌 복수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도 개별 파이프라인보다 자체 신약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지속해서 확대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연구개발 기반 확대 역시 같은 맥락이다.종근당은 4874억원을 투입해 경기 시흥시 배곧 바이오복합연구개발단지 구축(2028년 준공 목표)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아첼라와 CKD USA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체계를 세분화하며 장기적인 자체 신약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이 같은 성장 투자 확대 기조는 재무제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분기 유동자산(1조451억원)과 자본(1조287억원)은 1분기 기준 8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출(4477억원)도 꾸준히 확대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반면 차입금(3584억원)은 전년동기 1817억원에 비해 97.1% 급증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1745억원)은 18.7% 줄어들었다. 재고자산(4443억원, +13.1%)과 원가율(72.3%, +3.08%p, 이상 전년동기대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장 투자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무 변화로 볼 수 있다.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종근당의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 투자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재무 체력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김진홍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은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안정적인 전문의약품사업 기반과 자체 신약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결국 종근당의 하반기는 2분기 실적보다 연구개발 실행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위고비가 외형 성장을 지탱하는 동안 CKD-510과 후속 파이프라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이 기업가치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종근당은 위고비를 통해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단순 실적 개선이 아니라 CKD-510 이후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후속 파이프라인, 배곧과 보스턴을 잇는 연구개발 체계가 하반기 종근당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