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75% 동의로 워크아웃 개시, 채권 행사 최장 3개월 유예664억원 자산 매각·비용 절감 추진 … 고강도 자구안 제출계열사 줄회생 속 중앙일보만 워크아웃 … 정상화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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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가 채권단 동의를 얻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법원 회생절차 대신 채권단 공동관리를 선택하면서 일단 유동성 위기 대응의 시간을 벌었지만, 자산 매각에 이어 사주 일가의 경영권 매각까지 추진하기로 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금융채권자들은 이날 1차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전체 금융채권액의 7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가 동의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요건을 충족했고, 채권 행사는 최장 3개월간 유예된다.

    중앙일보는 앞으로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채권단 승인을 받아 이행하게 된다. 실사 결과에 따라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 지원,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임원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한편 일부 임원 퇴임과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비필수 투자 보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유 부동산과 100% 자회사 지분, 충남 태안군 토지 등을 매각해 총 664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경영권 매각에 쏠린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의를 진행해 기존 사주 일가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까지 자구계획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일보 최대주주는 지분 64.7%를 보유한 중앙홀딩스이며,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부회장(55.8%), 홍정인 대표(37.2%), 홍석현 회장(7.0%) 등 사주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 회복도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중앙일보는 신문 광고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매체 '타운보드', 옥외광고 등을 확대하고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가입자를 올해 7만명에서 2029년까지 14만명 이상으로 늘려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워크아웃은 중앙그룹 전반으로 확산된 유동성 위기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달 JTBC의 유동화 차입금 상환 실패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지난 6월 19일 2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에 실패한 뒤 채권단과의 워크아웃을 선택했다.

    금융권에서는 중앙일보가 법원 회생은 피했지만 워크아웃의 성패는 결국 자구계획 실행과 본업 경쟁력 회복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 동의로 시간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경영권 매각과 자산 처분, 영업 정상화를 얼마나 계획대로 이행하느냐가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