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유상증자 절차 일시 중단주주 이해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 제출
  • ▲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에코프로비엠
    ▲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에코프로비엠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비엠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자금조달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에코프로비엠의 핵심 사업 전략인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구축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증권신고서를 보완해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에코프로비엠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신고서가 '중요사항의 기재 불충분 등'의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정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됐다. 에코프로비엠은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번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금감원은 공시를 통해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투자 판단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신고서는 15일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1999억9998만80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의 76%에 해당하는 9150억원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BNSI)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와 헝가리 법인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시설자금 1500억원, 운영자금 1350억원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유상증자가 한화솔루션 사례와 달리 채무상환이 아닌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구축과 해외 생산기지 투자 등 성장 투자 목적이어서 금감원의 정정요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요구 사항을 반영해 주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증권신고서를 보완한 뒤 정정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습 유상증자라는 일부 주주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부담이다. 회사는 오는 16일 예정된 주주 간담회에서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자금 사용 계획 등을 설명하며 주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ACT가 진행한 단체 탄원서 제출 여부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인도네시아 투자 구조와 현물출자 자산 평가의 적정성, 주주대여금 조건, 니켈 공급권 배분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며 증권신고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정정요구로 일시 중단된 유상증자 절차는 에코프로비엠이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뒤 다시 효력 발생 절차를 거쳐야 청약 등 후속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투자를 통해 총 6만5000톤 규모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공급망 구축과 해외 생산기지 투자에 투입되는 만큼, 지연될 경우 사업 추진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