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자추위 열고 2020년까지 겸직 체제 결의"리스크로 마땅한 인물 없어…김 회장이 적임자"
  • ▲ 김태오 회장. ⓒDGB금융지주
    ▲ 김태오 회장. ⓒDGB금융지주
    10개월째 이어진 대구은행장 공백 사태가 결국 겸직 체제로 종지부를 찍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것으로 이사회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1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자추위)를 열고 현 김태오 회장을 대구은행장으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장시간에 걸쳐 지역사회 오피니언 그룹과 전임 CEO 및 지역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은행 이사회까지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대구은행에서 추천한 후보 2명을 포함해 6~8명 후보자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심의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후보자들이 저마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보전 의혹 등 리스크에 엮어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종 사건사고로 무너진 고객 신뢰 회복과 DGB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겸직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에서다.

    이사회 관계자는 "10개월여 동안 은행장 공석으로 이어져 온 경영 공백을 더는 지속할 수 없었다"며 "윤리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쇄신과 100년 기업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선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김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뜻을 밝혔다.

    이사회는 이번 겸직 체제가 후계양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실행하는 만큼 철저한 내부 인재 CDP(경력개발프로그램) 관리와 합리적인 인재육성체계 마련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적으로 존경 받을 차기 은행장 육성에 대한 부분도 추가로 요청했다.

    한편 최종후보자로 추대된 김 회장은 오는 15일 개최 예정인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을 거친 후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