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선 "기본체력 튼튼, 배당 여력 충분"…고배당 가능성에 무게 '노미정 부회장에 가욋돈 챙겨주기' 지적은 부담으로 작용할 듯
  • ▲ 영풍제지 홈페이지 캡처
    ▲ 영풍제지 홈페이지 캡처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중견 제지전문 기업인 '영풍제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간 고배당을 단행한 영풍제지가 올해도 이런 성향을 이어갈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최근 2년간 1주당 2000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6억9200만원. 이는 2012년 순이익(45억원)의 80% 해당하며 지난해 순이익(20억원) 보다는 두 배나 많은 금액이다.

     

    수익에 비해 배당금이 더 많다 보니 일부에선 "영풍제지가 오너가에 가욋돈을 챙겨주기 위해 무리하게 고배당을 자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영풍제지 최대주주는 '제지업계 신데렐라'로 잘 알려진 노미정 부회장이다. 보유 지분은 54.44%(120만8494주). 노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이무진 영풍제지 회장으로부터 보유지분 모두를 넘겨받았다.

     

    당시 노 부회장은 35세 연상인 남편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전체 지분 51.28%(191억원 상당)를 물려받아 자산 1000억원이 넘는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증여세를 100억원 넘게 납부해야 돼 노 부회장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 부회장은 증여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 저기서 돈을 빌렸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잡혔다. 하나대투증권에서 8만5106주를 담보로 10억원을 대출했던 것을 갚은 뒤 현대증권을 통해 11만1000주를 담보로 다시 10억원을 대출했다. 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에서 각각 20억원, 한국증권금융 21억원 등 대출 총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납부해야 할 세금과 비슷한 금액이다.

     

    이후 노 부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한 지분 중 2만6688주(1.2%)를 시간 외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 주식담보대출을 일부 갚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다. 당시 처분 단가는 주당 2만550원. 이를 통해 노 부회장은 현금 5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이중 2억원 정도를 지난 6월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억5000여만원의 사용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 영풍제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노 부회장이 주식 처분을 통해 갚은 대출금은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 여전히 90억원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영풍제지가 올 연말 또 다시 고배당을 단행한다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노 부회장이 세금을 내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회사가 대신 갚아 주려고 무리해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이익율이 더 나빠진 데다 몇년간 계속된 고배당으로 현금성 자산까지 줄어 들었다"며 "영풍제지가 무리해서 고배당을 계속하려 한다면 이유는 한 가지 밖에 없다. 노 부회장이 빌린 돈을 대신 갚아 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영풍제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영풍제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1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풍제지측은 고배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고배당정책으로 주주 이익 환원을 실천해 왔고 외부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영풍제지 한 관계자는 "영풍제지는 기본체력이 튼튼하다. 부채가 없으며 현금성 자산이 바닥났다는 외부의 판단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며 "투자 부동산 300억원, 금융기관 예치금 120억원, 매도가능자산 76억원 등 현금성 자산이 500억원이 넘는다.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영풍제지는 수익을 내지 못한 201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 주주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