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94% 줄었는데 배당은 193% 늘어 계열사 동화지앤피 내부거래 매년 100억원 웃돌아
설립된 지 11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화약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들 '일감 물아주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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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화약품 당기순이익은 101200만원으로 지난 2011년도 1767900만원에 비해 94%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1955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중 배당성향(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201115.8%에서 지난해 193.23%로 증가했다.

국내
100대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0% 수준에 머무르는 반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77%로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동화약품 계열사인 동화지앤피
(동화G&P)는 동화약품의 주식 15.23%를 보유해 배당금 29800만원을 받았다.

동화약품의 의약품 병을 제작하는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주주는 동화개발
19.81%, 동화약품 9.91%,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8.86%로 계열사들끼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과 거래한 금액은
103억원으로 매출액의 6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에도 106억원의 내부 거래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며,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일가가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동화약품은 기업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과배당을 한 데 이어서 계열사에도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

윤도준 회장은 지분율
5.13%로 배당금 1억원을 받았다.

이에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지앤피는 병을 제조하는 업체로 동화약품과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관련된 매출이 많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주주 중에 오너 일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주주와 비교했을 때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 "배당금 책정은 연간 일정하게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배당금을 줄이지는 않는다"고 말헀다.

한편
, 동화약품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불법행위를 저질러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정장제 '락테올'생산균주가 변경됐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8년간 허가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제품에 대해 '판매업무 정지 및 품목회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어
11월에는 병·의원을 상대로 불법리베이트(처방사례비)를 제공한 혐의로 89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01월부터 201112월까지 전국 1125개 병·의원을 상대로 현금과 상품권, 주유권, 의사 숙소의 월세나 관리비 대납, 홈시어터, 골프채, 명품 등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당시 동화약품은 회장의 직접적인 사과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2010
년 말 의료법 개정으로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대해 쌍벌제가 적용된 이후 공정위에 관련 혐의가 적발된 것은 동화약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