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서울대, 실시설계협약 체결 지연주민, 서명운동 등 반발 거세
  • ▲ 배곧신도시의 핵심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배곧신도시 모형도.ⓒ뉴데일리경제
    ▲ 배곧신도시의 핵심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배곧신도시 모형도.ⓒ뉴데일리경제


    '서울대 신도시'로 알려진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의 핵심 인프라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이 지연되고 있다.

    2일 시흥시에 따르면 △착공 시기 △공사비 내역 △캠퍼스에 들어서는 단과와 연구소 등을 담은 실시설계협약 체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실시설계협약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서울대 내 위원회와 학과장들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까진 협약이 체결돼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래야 당초 계획대로 2018년 상반기 1단계 캠퍼스를 준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흥시와 서울대는 2009년과 2010년 2월 시흥캠퍼스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011년 12월 기본합의서를 채택한 후 실무 협의를 이어 왔다.  

    서울대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시흥캠퍼스에는 △4000여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 △600여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직원 아파트 △500여병상의 병원과 치과 등을 포함하는 메디컬센터 △부속 학교 △컨벤션센터 △문화와 스포츠 클러스터 △산학협력 클러스터 등이 건립된다.

    시흥캠퍼스 1단계 공사에선 기숙사와 병원 등을 짓는다. 2단계는 교육시설 확대와 산학협력 클러스터 등을 만든다.      

    하지만 시흥캠퍼스 조성 절차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촉구 시흥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실시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5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배곧신도시에 있는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시흥캠퍼스 조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캠퍼스 옆 부지에 교육특화단지를 콘셉트로 배곧 한라비발디 1~3차(총 6700가구)를 공급해 완판을 달성한 한라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또 한라는 배곧신도시 지역 특성화 사업자로서 분양 수익 중에서 3000억~4500억원의 현물을 시흥캠퍼스에 지원하기로 한 상황이다. 

    한라 관계자는 "현재 시흥시와 서울대가 실시설계 협약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