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자이, 계약 성공에 줄줄이 인상 예고아크로리버뷰,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고민
  • ▲ 래미안 블레스트지 조감도.ⓒ삼성물산
    ▲ 래미안 블레스트지 조감도.ⓒ삼성물산


    강남3구에서 분양가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고가에 공급된 '신반포자이'가 조기 완판을 기록하면서 인근 분양예정 단지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12일 GS건설에 따르면 신반포자이는 계약 6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 4290만원으로 책정돼 역대 최고가 아파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반포자이의 성공이 주변 단지의 분양가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며 "조합 입장에서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재건축 사업은 비슷한 입지에 등장한 분양권에 붙는 웃돈을 분양가 책정에 반영한다. 현재 신반포자이 전용59㎡의 웃돈은 2000만원 수준이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웃돈이 붙은 만큼 분양가 책정을 앞둔 조합과 건설사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지난해 강남권(강남·서초)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평균 가격은 3.3㎡당 3893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구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3.3㎡당 3979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신규 분양가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3.3㎡당 4000만원을 웃도는 분양가는 불안한 부동산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고분양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불안한 거시경제와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4000만원대를 넘긴 분양가 책정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은 수요가 충분한 지역으로 계약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경제 불안감으로 과거와 같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웃돈을 반영한 분양가는 시세상승 가능성이 작어 투자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투자자들은 비슷한 가격으로 기존 재건축 대상 단지로 눈을 돌릴 수 있다"며 "분양가가 높아지면 추가 분담금이 낮아져 투자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이처럼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강남3구에서는 총 8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3곳, 서초구 3곳, 송파구 2곳 등이다. 

    당장 대림산업은 내달 신반포자이와 불과 100m 떨어진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를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저층을 제외하고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대림산업의 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달고 나오는 만큼 분양가 책정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원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크로리버뷰는 신반포자이의 입지와 큰 차이가 없어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며 "신반포자이의 분양가와 웃돈 수준을 기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재건축 단지 중 관심 대상으로 꼽히는 개포지구도 분양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개포지구는 서울시내 저밀도 재건축 단지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게 특징이다.

    내달 삼성물산은 개포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총 1957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애초 3.3㎡당 3600만원에서 200만원 올린 38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예상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소문이 돌지만 무리한 가격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애초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개포주공 3단지도 THE H(디에이치) 브랜드를 달고 등장한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3.3㎡당 분양가 3500만원 이상 단지에 적용하는 브랜드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같은 강남권이라도 잠원동과 개포동은 입지적 차이는 분명하다"면서도 "신반포자이의 계약 성공으로 분양가 상승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