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3월까지 3만6천가구 공급전문가 "청약열기는 조금 식을 것"

  •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단지를 선보이며 봄 분양시장을 달군다. 지난해 말부터 관망세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날 연휴 후 3월 말까지 10대 대형 건설사들은 3만65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3534가구)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대형사가 분양에 나서면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 수는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입지가 우수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래미안블레스티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녹번 △대우건설,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GS건설 은평 스카이뷰자이, 신동탄파크자이2차 △대림산업,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현대산업개발, 비전 아이파크 평택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대형사 상품에서도 입지에 따른 선호도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형사 물량에서도 입지가 100%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중견 건설사의 상품이라도 입지가 우수하다면 높은 청약 열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금리 인상 등으로 청약 분위기가 더 식기 전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봄 분양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미분양이 적체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512가구로 전달과 비교해 23.7%(1만1788가구) 증가했다. 특히 청약 광풍이 불었던 동탄2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취소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호지역의 관심도는 꾸준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분위기가 흐려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단지 조감도.ⓒ삼성물산
    ▲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단지 조감도.ⓒ삼성물산

     
    ◇본격 이사철…매매 시장 움직일까

    현재 주택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예상된다. 다만 침체된 매매시장이 반등을 보일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7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즉 수요자와 매도자 모두 보수적으로 시장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적응시간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즉 이사철 수요가 발생하지만 실제 거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내집마련보다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매수자들은 대출 규제로 금전적,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결국 내집마련보다는 전세로 남으려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전세대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래 첫 3억9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에다가 내집마련에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전셋집 구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입주물량 부족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물량은 전체 11만30가구다. 이는 2014년(10만1201가구), 2015년(10만3473가구)과 큰 차이가 없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은 봄 이사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상승세가 커질 것"이라며 "최근 3년간 설 명절 이후에 전월세 거래가 연초보다 2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