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41건-자연유산 12건-유방암 8건 등 총 89건 대상 1차 보상 나서
  •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직업병 의심 질환자들에 대한 보상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직업병과 관련한 피해자 보상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와 독립된 외부기관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이하 보상위)'를 세웠다.

    이후 보상위는 지난달 30일까지 약 석 달간 1차 보상 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접수된 사례는 모두 89건. 갑상선암이 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연유산이 12건, 유방암이 8건으로 뒤를 이었다.

    위암, 비호지킨림프종, 백혈병 등의 질병도 일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이들 질환자 모두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보상금은 치료비에 약간의 생활비가 보태진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반도체 공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출범시켰다. 검증위 역시 보상위와 마찬가지로 회사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검증위는 당시 1년간 직업병에 대한 조사를 펼쳤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 암환자가 실제로 존재했지만 직업병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만한 발생 빈도는 아니라는 게 검증위 측의 결론이었다.

    검증위는 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청주공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나아가 영업비밀로 치부됐었던 화학물질까지 상당 부분 조사 대상에 넣었다.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전수 조사도 벌였다.

    그럼에도 직업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SK하이닉스는 보상 대상에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시켰다. 앞으로 2, 3차 보상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또 검증위가 제시한 127개의 개선 과제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개선과제는 크게 작업환경, 건강영향관리, 산업안전보건 및 복지제도 분야로 나눠져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17년까지 전체 과제를 100% 달성할 목표다.

    보상위 장재연 위원장은 "검증위 구성 초기부터 본격적인 지원보상을 집행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면서 "외부 전문 위원들의 사명감과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의미 있는 연구결과와 성과를 만들어 낸 만큼 질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