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림프종 원인물질도 작업기준 넘지 않아" "초심 잃은 반올림, 억지 주장 중단해야"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직업병 간 명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에 대한 산업보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증위는 직업병과의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암환자가 실제 발생하긴 했지만 직업병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검증위는 이날 '과학의 한계'라는 표현을 써가며 암 발생률이 극히 낮아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백혈병과 림프종 등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질병 역시 원인물질 노출 빈도가 작업환경 기준을 크게 초과하지 않는 등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만한 내용을 도출하진 못했다.

    검증위는 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청주공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나아가 영업비밀로 치부됐었던 화학물질까지 상당 부분 조사 대상에 넣었다.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전수 조사도 벌였다.

    그럼에도 인과관계를 찾는 데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검증위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마련하자고 SK하이닉스에 제안했다.

    검증위의 이 같은 결론은 SK하이닉스와 상황이 비슷한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직업병 가해자로 몰고 있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주장에도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장 내 직업병 관련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10월 회사와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검증위를 구성했다.

    검증위는 이후 1년간 작업환경 실태와 직업병 의심사례 조사 등을 포함한 산업보건 진단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