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방어 성공했지만, 신동주 무한주총에 갈길 멀어전방위 검찰수사로 최대위기 맞은 국내 상황이 관건
  •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뉴데일리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뉴데일리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그룹 오너가(家)로 향하면서 '원리더'인 신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귀국해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액시올사와의 에탄 크래커(분해)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 직후 한국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이 끝난 직후에 곧바로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소환장 받은게 없기 때문에 먼저 출석할 필요 없어"

롯데그룹 관계자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이번 주말에 귀국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별히 입국 날짜가 주말인 만큼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상황을 지켜본 후에 움직이실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 회장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등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귀국하자 마자 검찰 소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는 대로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측으로부터 받은 소환장이 없기 때문에 먼저 검찰 수사에 응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해 횡령과 배임,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싸움... 신동주 "다음 주총서 반드시 승리"
향후 신 회장은 검찰 조사 뿐만 아니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불복 선언에 대해서도 방어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한 주총을 예고하면서 경영권 다툼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롯데그룹 안팎의 문제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지난달 세번째 주주총회에서도 쓴맛을 맛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위기상황은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

주총에서 고배를 마신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검찰 조사 결과를 더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계는 무한 주총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경영권 방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주총에서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부인 조은주씨와 귀국했다. 당분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자문 변호사와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