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재수출 산업에 부정적 영향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이 우리나라 전자기기나 섬유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영향을 주며 특히 전자, 섬유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관세 45%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실행하면 중국 역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은 미국의 제재 강도와 중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면적 통상마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 자칫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무역협회는 미·중 통상분쟁이 벌어질 시 4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중국을 통한 재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수입에 벽을 쌓는다면 중국을 거쳐 미국시장으로 가려는 한국제품도 타격을 입는다. 산업별로는 가공무역(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가공·제조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비중이 큰 전기기기, 섬유·의류 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를 위한 수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며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도 자연스레 함께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로의 수출도 함께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세계교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8%와 9.1%에 달한다. 미·중 통상 분쟁 심화는 세계 교역둔화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