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조원태 사장실에서 노조 3명과 면담 시도조원태 사장, 주총 직후 신속히 자리 빠져나가
  •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대한항공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임 후 첫 번째 정기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날 함께 참석했던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아들인 조원태 사장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소통경영'을 펼치며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원태 사장이지만 아직까지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가 당일 예고됐던 파업을 철회하면서 노사간 관계 회복이 기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소통경영이 결실을 맺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규남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노사 관계가 원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이날 예정됐던 2차 파업을 지난 23일 전격 철회했다. 이에 따라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노조 측은 주총 전날까지도 협상팀과 지속해서 임금협상안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주총 전날도 밤늦게까지 교섭을 지속하면서 대화를 시도했다"라며 "사측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했고, 이에 예정됐던 파업에 대해 철회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21일 위원장 본인을 포함한 3명의 노조원이 조원태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원태 사장은 "자신이 사장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노조 측의 입장에 대해 고려해 보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조원태 사장이 노조와 대화를 시도한 것은 지난해 1월 13일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또 이규남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저지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향후 원만한 노사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3% 등 총 4.9%의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조종사 노조 측은 29% 인상 및 소급분 환급을 협상안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