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매각 위한 산업부·공정위 승인 필수적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통보함에 따라 산은과 더블스타는 앞으로 5개월 간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 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통보함에 따라 산은과 더블스타는 앞으로 5개월 간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 뉴데일리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간 매각 협상이 25일 재개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통보함에 따라 산은과 더블스타는 앞으로 5개월 간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더블스타에서는 이날 부사장, 재무책임자를 비롯한 핵심 임원과 자문 로펌 등 10여명의 협상단을 꾸려 방한했다. 

산업은행 측은 "이제 5개월 간의 협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양측이 채무연장, 상표권, 인허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지금껏 삼성증권 인수합병(M&A)팀을 협상 채널로 활용했으나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포기로 인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국내 인허가 절차 문제 등을 따져보기 위해 변호사 등과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상표권 △채무연장 △방산 분리 등 3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금호' 상표건 사용문제가 난제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상표권을 지닌 금호산업이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는 구조라 상표권 문제를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 상태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두고 "합리적인 조건이 전제될 경우에 한해서 허용한다는 것이지 실제로 허락한 것은 아니다"고 사실상 어깃장을 놓은 것도 부담이다. 

채권단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매각전에 단독건으로 이사회까지 열고 결의한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자 그럴거면 이사회는 왜 열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통보함에 따라 산은과 더블스타는 앞으로 5개월 간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 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통보함에 따라 산은과 더블스타는 앞으로 5개월 간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 뉴데일리


  • 이에 따라 상표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산은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20년 간 사용하길 원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오는 6월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5천억원의 채무 연장,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액의 0.25%를 차지하는 방산 부분 매각을 위한 정부 승인도 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더블스타의 인수의지가 강한만큼 인수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협상시한인 5개월 안에 반드시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블스타는 이날 "최종 인수자로 금호타이어의 건전하고 빠른 발전을 위해 조속히 거래를 마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임직원의 고용승계,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