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체 선정 앞두고, 정유4사 참여 검토중"내수 비중 5% 불과, 실익 없지만…점유율 때문에 포기 못해"


실효성을 두고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알뜰주유소 입찰이 실시되면서 정유사들이 전련 마련에 돌입했다.

알뜰주유소 시장은 국내 내수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에서 가만히 앉아 바라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알뜰주유소 입장공고를 내고 오는 14일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자 선정 요건은 지난 2015년과 같은 최저가 입찰방식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다. 당초 계약기간을 3년간 유지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현 수준이 유지됐다.

입찰은 기존과 동일하게 직접 제품을 납품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기름을 구매는 2부 시장으로 나눠 진행된다.

입찰이 본격 개시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참여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별 전략은 각기 다르겠지만 모두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뜰주유소 입찰에 보내는 정유사들의 관심도는 예전과 달리 시들해진 모습이다.

정부 개입으로 출발한데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데다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 불과해 총력을 기울일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낮게 공급할 수 밖에 없어 실익을 챙기기 힘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에 나서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내수시장이 중요한 만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