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0.2% 차지하는 '방산' 변수 부상…매각 무산될 수도
  • ▲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요동치게 됐다. ⓒ 금호타이어
    ▲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요동치게 됐다. ⓒ 금호타이어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요동치게 됐다. 

지난 1년 여간 매각과정에서 침묵하고 있다가 국회에 떠밀려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뒷북 개입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금융보다 산업논리가 우선될 수 있도록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서 "방위 산업, 지역 경제, 국가경쟁력 등 여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백 장관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최선이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질의에 "여러가지 다른 측면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매출중 약 0.2%는 전투기용 타이어에서 나온다. 이 부분이 방산 업무에 해당해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기 위해서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이끌고 있으나 산업부가 단 0.1%의 방산분야 매출을 문제 삼아 승인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에 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은 국회의 거센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금호타이어를 호남 향토기업으로 분류해 매각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업무보고는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제안해 이뤄졌다. 장 위원장 역시 광주 동구남구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뉴데일리



  • 채권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매각 공고 이래 정부가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뒤늦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데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의 인수를 사실상 반대 한데 대해 중국서 반발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복합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는 최근 매출 악화,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매각가를 1500억원 깎아 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매각가는 9550억원이었다.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나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를 얻기된다. 금호그룹은 최근 국내외 백기사 위주로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