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매각 건으로 깊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 금호타이어
    ▲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매각 건으로 깊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 금호타이어


산업은행이 11일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리두기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타이어를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박 회장의 '버티기'가 지속되자 주채권단인 산은은 금호타이어 경영진 교체, 금호그룹과 거래유지 전면 재검토 방침까지 공식화해 이미 이들 간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산업은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지분율 5.9%에 달하는 보통주 120만주를 씨티증권을 매각사로 해 전량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4775원으로 전체 매각가는 582억원이다. 

일단 산업은행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이 지난해 금융위가 정한 132개 출자기업 매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지금껏 금호타이어 매각 건으로 깊은 갈등을 보였던 산은이 금호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 뉴데일리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 뉴데일리


  • 무엇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금호타이어 매각의 핵심 갈등 요소였던 '상표권'에 관해 박삼구 회장의 최초 주장을 있는 그대로 수용했다. 박 회장은 매출 대비 0.5%의 사용요율과 사용기간 20년 보장을 주장해왔다. 

    산은은 박 회장의 주장을 수용, 우선매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요율(0.2%)와 차액(847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박 회장으로서는 자신의 최초제안을 산은이 수용한 만큼 이를 거부하기 난감한 처지에 놓였지만 2주가 지나도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박 회장이 차액 보전부분이 주식매매계약서(SPA)상 매각가격 조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만일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가 완결되지 못할 경우, 매각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매각 무산 때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원도 중단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 ▲ 산업은행 ⓒ 뉴데일리
    ▲ 산업은행 ⓒ 뉴데일리


  •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된다.

    채권단 측은 "채권단도 더이상 지원할 여력이 없어서 금호타이어 경영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2010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이후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진행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