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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할 전망이다.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할 전망이다.
23일 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요청을 수용할 지 논의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값을 당초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깎아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번주까지 더블스타 가격인하안 수용 여부를 각각 서면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주주협의회서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더블스타의 제안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계약종료 시점(9월 23일)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이상 하락할 경우, SPA를 해지할 수 있다는 규정에 서명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통상임금 소송, 영업손실 등 우발채무가 발생하자 더블스타는 SPA 해지 대신 매각가 인하를 요청한 셈이다.
채권단이 가격 인하를 최종 결정하면 더블스타와 매매계약서를 새로 체결하게 된다. 이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도 부활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
박 회장은 지금껏 금호타이어를 금호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공언해 왔으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더블스타에 밀린 상태였다. 하지만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 요청에 따라 다시 새 판이 열리면서 박 회장도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에 이달 안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또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인수전 당시, 박 회장은 강력하게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했으나 산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매수권도 '우대' 사항인데 컨소시엄까지 허용하는 것은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박 회장 측이 크게 반발해 막판 채권단은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해 달라고 했으나 박 회장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끝내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더블스타가 박 회장의 자금능력이 인수까지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인수가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